홍수 등 재해 여파로 중국 돼지고기값이 한 달 새 10% 이상 급등했다.
필수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서민들의 삶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2.7% 상승했다.
5월 이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식자재값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다. 7월 식품·담배·술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10.2%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7% 급등해 소비자물가를 2.32%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전월 대비로는 10.3%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중국인 밥상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식자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허베이성 친황다오에 거주하는 쑨징(孫靜)씨는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세 달 만에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46위안에서 60위안으로 껑충 뛰었다"며 "마트 정육 코너가 한산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중국 농업농촌부가 전국 500개 현의 돼지고기 시장 가격을 취합한 통계를 보면 5월 27일 기준 kg당 45.98위안에서 7월 29일 기준 55.50위안으로 20% 이상 올랐다.
각종 재해가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6월 초부터 두 달 넘게 이어진 대홍수가 직격탄이 됐다. 양돈 농가가 대거 침수되고 운송 여건이 악화되면서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각지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신파디(新發地) 시장 등 대형 농수산물 도매시장이 장기간 폐쇄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외식업 회복에 따른 돼지고기 수요 증가까지 겹쳐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외식업이 살아나면서 돼지고기 수요는 늘었지만 많은 지역의 홍수 재해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급이 여전히 빠듯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양돈 농가가 출하를 미루는 모습도 포착된다.
재해·기후 영향으로 채소 등 다른 식자재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달 채소와 계란 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6.3%와 3.1% 상승했다.
한 중국 소식통은 "코로나19 사태에 홍수 등 재해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민심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ugust 10, 2020 at 01:1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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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덮친 中, 돼지고기값 급등…팍팍해지는 민심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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