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임윤아 “사랑스러운 캐릭터 느낌 그대로 전하고 싶었죠”
입력 2021.09.08 (13:09) 연합뉴스영화 속 라희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 하나를 만드는 게 유일한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의 듬직함에 통통 튀는 매력을 더하며 극을 밝은 분위기로 이끈다. 천재 소년 준경의 ‘뮤즈’가 되겠다는 엉뚱함은 물론 준경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라희는 당차고 순수한 매력이 눈부신 캐릭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8일 화상으로 만난 임윤아는 “대본을 읽으며 느낀 라희의 사랑스러움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라희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부분은 저와 라희가 비슷해요. 그런데 라희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앞뒤를 재지 않죠. 저는 생각도 많고 신중한 편이에요. 행동력도 강하고 누군가를 이끌어주는 라희의 모습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라희의 매력을 살리는 요소 중 하나는 사투리다. 임윤아는 처음 도전한 사투리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점마(저 놈) 천재다”, “와 그라카는데(왜 그러는데)” 등 산골 소녀 같은 투박한 억양이 술술 흘러나오기까지 경북 봉화 사투리를 지도해준 선생님이 녹음해준 대사를 계속 들었다고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봉화 근처인 영주 출신이어서 익숙한 억양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준경에게 수학 문제를 내는 장면이 있는데, 숫자 하나하나의 억양이 달랐다. 숫자 외우기도 어려운데 사투리가 잘 안되니까 감독님이 아무 숫자나 부르라고 하기도 했었다”며 “애드리브도 사투리 선생님과 상의해서 진행했다. ‘대단타’라는 대사가 그 애드리브”라고 전했다.
임윤아는 상대역인 박정민과 아기자기한 로맨스 연기 호흡이 좋았다고 전했다. 또래와의 로맨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준경이는 똑똑하고 듬직한 매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민을 연기한 박정민에 대해 “영화에서 라희가 준경을 이끌어줬다면, 촬영 현장에서는 박정민이 배우 임윤아를 이끌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07년 드라마 ‘9회말 2아웃’으로 연기를 시작한 임윤아는 첫 스크린 주연작인 ‘엑시트’(2019)로 신인상을 받는 등 이제는 제법 배우로서 자리를 잡았다. 아이돌 출신이란 꼬리표보다 배우 임윤아가 가진 특유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작품마다 존재감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가수와 연기 데뷔 시기가 비슷한데, 사실 가수 활동이 많았다. 연기자로서 작품 활동이 좀 더 쌓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작품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아직은 한 걸음씩 걸어가면서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엑시트’의 의주와 이번 영화의 라희를 비롯해 주로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맡았는데, 작품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자신만의 기준도 있다고 했다.
“보는 사람한테는 당찬 캐릭터라는 비슷한 결일 수도 있는데, 그 안에서 조금씩 디테일이 달라요. 라희는 사랑스럽고 순수한 면이 강한 캐릭터죠. 그동안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선택하는 게 저만의 기준이에요. 라희의 경우 이렇게까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처음이라 선택했죠. 라희를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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