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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햄버거와 치킨이 패스트푸드의 미래?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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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패스트푸드 업계
대체육 제품 앞다퉈 출시
“동물복지 관심 많은 밀레니얼 타깃”
건강, 수익성 여부는 분분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국내외 패스트푸드 업계가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메뉴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비건(채소, 과일 등 식물성 음식만 섭취하는 채식주의자)은 아니지만 식물성 식단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업체들은 식물성 고기를 사용함으로써 ‘패스트푸드는 건강에 안 좋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는 한 편에선 대체육이 ‘진짜 고기’보다 더 건강에 좋은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 국내 패스트푸드 업계, 대체육 제품 잇달아 선보여
써브웨이 ‘얼터밋 썹’. 써브웨이 제공
써브웨이 ‘얼터밋 썹’. 써브웨이 제공
8일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을 넣은 샌드위치 메뉴 ‘얼터밋 썹’(15㎝ 6500원)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밀 단백과 대두 단백 등을 주성분으로 만든 대체육에 간장·마늘 소스를 더해 한국식 고기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식감은 “얇은 불고기와 유사하다”고 한다. 써브웨이 관계자는 “대체육은 소고기와 단백질 함량은 비슷하면서도 칼로리가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다”며 “건강하면서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맞췄다”고 했다.
롯데리아 ‘미라클 버거’. 롯데리아 제공
롯데리아 ‘미라클 버거’. 롯데리아 제공
지난 2월 롯데리아도 대체육 햄버거 ‘미라클 버거’(단품 5600원)를 선보인 바 있다. 식물성 패티, 달걀 대신 대두를 원료로 한 소스를 넣는 등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처음 출시된 식물성 버거다. 당시 롯데리아는 “외식업계에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반영했다. 향후 식물성 햄버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편의점 업계도 일찌감치 대체육 패스트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 씨유(CU)와 세븐일레븐은 콩고기 등을 사용한 햄버거, 김밥 등을 내놓기도 했다. ■ 미국에선 ‘미트리스’(meatless) 와퍼, 치킨너겟도 출시
미국 버거킹 ‘임파서블 와퍼’. 버거킹 누리집 갈무리
미국 버거킹 ‘임파서블 와퍼’. 버거킹 누리집 갈무리
국내에선 대체육을 쓴 패스트푸드 시장이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국외 시장은 좀더 발 빠르다. 써브웨이 본사가 있는 미국과 인근의 캐나다에서는 한국보다 앞선 지난해 9월 대체육 샌드위치 ‘비욘드 미트볼 서브’가 출시됐다. 미국 푸드테크(식품에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하는 것) 기업인 ‘비욘드미트’와 협업해 대체육 미트볼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보다 앞서 미국 버거킹은 지난해 4월 또 다른 푸드테크 기업 ‘임파서블 푸드’와 손잡고 식물성 버거 ‘임파서블 와퍼’를 내놨고, 케이에프시(KFC)는 대체육 치킨인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을 선보인 바 있다. 맥도날드는 2017년부터 핀란드,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 식물성 버거인 ‘맥비건’을 판매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피나조 북미 버거킹 대표는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하며 “경영진과 가맹점주 등이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지만 (기존 와퍼와)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미국 KFC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 KFC 누리집 갈무리
미국 KFC ‘비욘드 프라이드 치킨’. KFC 누리집 갈무리
전문가들은 비건 식단에 관심 있는 청년층이 늘면서 대체육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식물성 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체육이 가축 사육과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문제를 방지하고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이 높아지자 비(非) 채식 인구에게도 대체육이 소구하게 됐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엔피디(NPD)그룹은 지난해 10월 펴낸 보고서에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자)가 식물성 육류의 최대 소비자”라며 “식물성 식품 소비자의 90%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다. 이들은 건강과 동물복지를 위한 대안으로 식물성 고기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 ‘진짜 고기보다 건강한가’ 의견 분분…수익성 우려도
맥도날드 ‘맥 비건’. 맥도날드 누리집 갈무리
맥도날드 ‘맥 비건’. 맥도날드 누리집 갈무리
식물성 패스트푸드가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식물성 패티가 진짜 고기보다 건강에 좋은지는 논란거리다. 지난해 8월 프랭크 후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학장 등은 미국 의학협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식물성 육류 섭취에 따른 건강상 이점은 엄격한 임상 연구에 따라 입증되지 않았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체육으로 위협 받는 미국축산협회는 식물성 육류에 대해 “진짜 쇠고기보다 나트륨이 높고, 더 많이 가공됐다”고 지적한다. 이런 비판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에서 생화학 명예교수를 지낸 팻 브라운 임파서블 푸드 시이오(CEO)는 지난 7월 미 방송 시엔비시>(CNBC)에 “우리 제품은 슈퍼푸드가 아니다. 하지만 소고기로 만든 햄버거보다 소비자 건강에 좋다”고 잘라 말했다. 수익 측면에서 대체육 패스트푸드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대체육을 쓴 햄버거는 진짜 고기를 쓴 햄버거보다 가격이 높은데, 아직 소비자 선호도가 그만큼 뒷받침되고 있지 않아서다. 지난해 야심 차게 식물성 버거를 내놓은 미국 버거킹은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받아 들었다. 지난 2월 시엔비시>는 “임파서블 와퍼가 버거킹 매출을 올리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며 “미국 버거킹의 지난해 4분기 기존 매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치며 증권가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임파서블 와퍼는 고기가 든 와퍼보다 1~2달러 이상 비싸다. 이 때문에 임파서블 와퍼를 찾는 소비자가 예상보다 적다는 것이다. 시엔비시>는 버거킹 운영사인 레스토랑 브랜드 인터내셔널의 호세 실 최고경영자(CEO)가 “가격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이 임파서블 와퍼를 시도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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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20 at 02:2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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