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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데이와 겨뤘던 이준석, 우승상금 4억원 한국오픈 제패 - 이데일리

이준석이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국내 남자골프 최고액인 우승상금 4억원의 주인공은 결국 마지막 18번홀에서 갈렸다.

2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3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 18번홀(파5). 호주 교포 이준석(33)이 약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했다. 이 버디로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친 이준석은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내셔널 타이틀로 장식하며 우승상금 4억원을 거머쥐었다.

15세 때 호주로 골프 유학을 떠나 호주 국가대표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이준석은 200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수석 합격했다. 호주 대표 시절엔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와 함께 뛰었다.

2012년 차이나투어에서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지만, 코리안투어에선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7년부터는 해외 투어 활동을 접고 국내 무대에 전념하고 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이날 우승으로 코리안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는 코리안투어 가운데 상금이 가장 크고 메이저 대회로 5년 시드를 보장받아 여유 있는 투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2019년까지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대회 디오픈에 나갈 수 있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출전권을 받지 못한다.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던 디오픈이 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하면서 올해는 지난해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만 참가한다.

1타 차 선두로 박은신(31), 김주형(19)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이준석은 16번홀까지 우승 경쟁에서 조금 뒤처졌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선두 박은신에 2타 뒤진 3위로 밀려났다.

452m로 파4 중에서 가장 긴 17번홀에서 우승의 추가 이준석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이 홀에서 약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극적으로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1타 차 선두였던 박은신은 이 홀에서 보기를 했고, 김주형은 파를 적어내 다시 3명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승기를 잡은 이준석은 18번홀(파5)에서 ‘아너’(티샷을 가장 먼저 하는 플레이어)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이 홀은 티샷을 잘 보내면 2온을 노릴 수 있는 파5 홀이기에 공을 페어웨이로 보내는 게 중요하다. 이준석에 이어 티샷을 한 김주형은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OB구역으로 보내는 실수를 했다. 박은신은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으로 보냈다.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붙여 가장 좋은 버디 기회를 잡았다. 박은신도 약 4m 거리의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홀을 벗어났다. 이준석은 버디 퍼트를 홀에 넣으면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2017년부터 코리안투어를 전념하고 있는 이준석은 천안에 살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하고 있다. ‘홈 코스’ 같은 골프장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려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이준석은 “18번홀에서 티샷을 하는 순간 갑자기 왼쪽 다리에 쥐가 나 티샷이 덜 맞아 공이 멀리 가지 못했는데 오히려 그게 더 잘 됐던 것 같다”며 “공이 멀리 가지 않아 3온을 하기로 작전을 바꿨고 생각한 대로 쳤더니 버디로 연결돼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은신은 프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 도전에 나섰으나 아쉽게 1타 차 준우승(7언더파 277타)에 만족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나온 티샷 실수로 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준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18번홀에서 보기를 한 김주형은 3위(6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으나 상금랭킹 1위(5억4980만1592원) 자리는 지켰다. 우승상금 4억원을 받은 이준석은 김주형에 이어 상금랭킹 2위(4억5586만4596원)으로 뛰어올랐다.

김비오(31)가 합계 5언더파 279타를 쳐 4위, 김영수(32)와 현정협(38) 공동 5위(4언더파 280타), 박상현(38) 7위(3언더파 281타), 함정우(27) 8위(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준석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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