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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로버, 화성서 암석시료 채취 성공…나사 “확보했다” - 헤럴드경제 뉴스 - 헤럴드경제 모바일

미국이 화성에 보낸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호가 화성 표면에서 이동하고 있다. 이 사진은 퍼서비어런스하고 탑재해 간 헬리콥터 ‘인제뉴어티’가 촬영한 것이다. [AFP]

미국의 화성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암석시료 채취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5일 퍼서비어런스 트위터 계정을 통해 암석 시료가 보이는 티타늄 관(튜브) 사진과 함께 “나는 그걸 확보했다”(I've got it!)고 밝혔다.

나사는 앞으로 시료 처리 과정을 거쳐 밀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퍼서비어런스는 1일 ‘로셰트’(Rochette)라는 명칭의 암석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코어 시료를 채취했다. 그 증거 자료로 암석 시료가 담긴 것이 분명하게 보이는 티타늄 시료관 사진을 찍어 전송했다.

하지만 이후에 보낸 사진에서 검은 그림자만 있고 암석 시료는 확인할 수 없어 로버 담당자들은 당황했다. 지난 달 초 첫 시료 채취 작업에서도 암석이 단단하지 않아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지구로 가져와 첨단 장비로 정밀 분석할 토양과 암석 시료를 채취해 보관하는 것이 퍼서비어런스가 맡은 주요 임무다.

이번 시료 채취 작업이 실패했다면 약 27억달러(3조원)가 투입된 이번 탐사 임무 자체가 초반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퍼서비어런스 운영팀은 일단 티타늄 시료관의 밀봉 작업을 뒤로 미루고 더 밝은 조건에서 티타늄관 안을 다시 촬영해 전송하도록 로버에 지시했다.

운영팀은 퍼서비어런스가 암석 시료를 채취한 뒤 밀봉 전 티타늄관 마개 부분의 잔여물을 떨어내기 위해 이를 수직 상태에서 1초씩 다섯 차례 흔들었는데, 이 과정에서 암석 시료가 밑쪽으로 내려간데다 어둠이 내리던 상황에 촬영한 이미지에서는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게 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약 3억9512만㎞ 떨어진 화성에서 벌어진 일이라 다른 원인으로 암석 시료 채취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빛의 속도로 재촬영 명령을 전송하고 밝은 빛 조건이 될 때까지 기다려 찍은 사진을 전송받아 확인할 때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결국 운영팀의 바람대로 퍼서비어런스가 밝은 조건에서 촬영한 이미지에는 연필보다 약간 더 두꺼운 암석 시료가 간직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료는 인류가 지구 밖 다른 행성에서 채취한 최초의 암석 코어라는 의미를 갖는다.

퍼서비어런스는 이런 암석과 토양시료 40여개를 더 채취해 자체 저장시스템에 보관하게 된다.

첨단 정밀 분석 장비를 화성까지 갖고 갈 수 없어 마련한 차선책으로, 2030년대 초 발사할 우주선을 통해 지구로 가져와 분석하게 된다.

암석 시료가 채취된 예제로 크레이터는 고대 호수의 바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시료를 정밀분석하면 고대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화성의 지질사와 고대 기후에 관한 이해도 넓혀 화성 유인탐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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