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최근 긴 타임아웃 논란의 중심에 섰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750만달러) 남자 단식 3회전서 탈락했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3위·일본)도 여자 단식 3회전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치치파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32강전)에서 18세의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스페인)에게 2-3(3-6 6-4 6-7 6-0 6-7)으로 졌다.
치치파스는 최근 세트가 끝나고 화장실에 긴 시간 다녀오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이번 대회 1회전에서도 앤디 머레이(112위·영국)를 상대로 '배스룸 브레이크(화장실 다녀오는 시간)'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중간에 화장실 가는 데 8분 이상을 소요했다.
치치파스는 세트스코어 1-2로 뒤지자 4세트 전 긴 시간 화장실에 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8분 이상 화장실에 다녀오는 통에 상대의 리듬은 깨졌고, 일부에서는 치치파스가 화장실에서 코치의 지도를 받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치치파스는 화장실을 다녀온 뒤 역전승을 거뒀다.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는 "치치파스의 행동은 상습적"이라며 "화장실서 코치로부터 휴대폰을 통해 경기 전략에 대한 지시를 받는 것 아니냐"고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거듭된 논란으로 이날도 관중의 야유를 집중적으로 받게 된 치치파스는 US오픈서 약한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그는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모두 16강(4회전) 이상의 성적을 냈지만 US오픈에서는 한 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특히 이날 32강전에서는 2003년생인 알카라스에 덜미가 잡혀 아쉬움을 남겼다.
치치파스를 잡은 알카라스는 1989년 마이클 창(미국) 이후 32년 만에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에 진출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창은 당시 만 17세 6개월이었고 현재 알카라스는 만 18세 4개월이다.
이날도 치치파스는 3세트까지 1-2로 뒤지자 화장실로 향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다만 앞선 경기와 달리 비교적 짧은 5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치치파스는 4세트를 6-0으로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 했지만 5세트를 패하며 US오픈서 약한 징크스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알카라스는 16강서 페터 고요프치크(141위·독일)과 8강 다툼을 벌인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오사카가 대회 5일째 여자 단식 3회전에서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에게 1-2(7-5 6-7 4-6)로 졌다.
지난해 우승자로 2연패를 노렸던 오사카는 2002년생인 페르난데스에게 덜미가 잡히며 짐을 쌌다.
오사카는 2세트 6-5로 리드한 가운데서 서브 게임을 놓치며 경기를 매조지 할 기회를 놓쳤고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오사카의 스트로크가 몇 차례 빗나가면서 멘털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라켓을 집어던지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오사카는 124분의 혈투 끝에 페르난에스에게 패했다.반면 19세의 페르난데스는 '대어'를 잡고 생애 첫 메이저 16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페르난데스는 16강서 안젤리크 케르버(17위·독일)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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