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수도꼭지 밑에서 생고기나 생선류를 바로 씻어서는 안 된다"며 "튀는 물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매나 조리를 하고 난 뒤 눈과 귀를 문질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육류나 생선이 수입, 조리, 유통 과정에서 바이러스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같은 발표는 19일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특히 논란의 대상이 된 건 이른바 '수도꼭지 지침'이다. 육류와 생선류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인지, 단지 수도꼭지 아래 조리하지 않으면 괜찮냐는 건지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웨이보(微博·중국식 트위터)에 “이렇게 걱정되면 차라리 먹지 말라고 하던지, 그럼 방호복을 입고 고기를 씻으란 얘기냐”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도 “아이큐가 얼마나 높아야 이 지침을 이해할 수 있나. 전문가들은 어떻게 조리를 해서 먹는다는 말이냐”고 적었다.
이처럼 방역당국 지침에 비판이 쏟아지는 데에는 다른 이유도 있다. 정작 핵심적인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그것이다. 베이징 질병통제센터 팡싱훠 부국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신파디(新发地)도매시장 해산물과 육류 등 식품에서 채집한 5424개 샘플 중 40개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발견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것은 신파디 시장 장위시(張玉璽) 사장이 “수입 연어를 처리하는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말한 게 전부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 세관이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수입 해산물, 육류, 채소, 과일, 가공식품에서 표본 총 3만2174개를 채취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베이징의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5명이 추가돼 지난 1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모두 183명이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June 19, 2020 at 12:3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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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어 탓하더니…이번엔 "수도꼭지 밑서 고기 씻지 말라"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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